인도 구자라트의 유서 깊은 직물, 파탄 파톨라 Part 1

파탄 파톨라의 문양이 찢어질지는 몰라도,

절대 바래지 않는다

Padi Patole bhat, fate pan fite nahi

– 구자라트 속담 –

파톨라는 더블 이캇(Double Ikat) 염색 방식으로 만드는 실크 직물로,

구자르트의 파탄(Patan) 지역에서 만들기 때문에 파탄 파톨라라고 불린다.

(인도의 많은 유물이나 유산이 그러하듯) 언제부터 파톨라가 생겼는지는 알 수 없다.

역사학자들은 900년 정도로 추정하는데, 누구나 입을 수 있었던 직물은 아니었다.

위의 속담처럼 색이 바래지 않고 귀해서 대대손손 물려주는 가보(Heirloom)거나

구자라트 왕족들이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입는 길한 옷감이었다.

사리(Saree) 브랜드 Kankatala의 파탄파톨라 사리

옷감이 ‘길’하고 ‘상서’롭다니 오버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 옷감을 짜는데 들어간 노력과 시간을 알면 오히려 옷감이 오히려 경이로울 것이다.

단순히 길이가 긴 사리여서 그런 것도 아니다.


인도에서 가장 비싸고, 럭셔리한 옷감

파탄 파톨라는 인도에서 가장 ‘비싸고’ ‘럭셔리’한 직물이라고 불린다.

장인이 만든 파탄파톨라 사리의 가격이 153만원부터 시작하고

사리 하나를 다 만드는데 7개월이 걸리니 그럴만도 하다.

또, 이것을 한 사람이 만드는 것도 아니다. 8~12명이 붙어서 제작한다.

또, ‘더블 이캇’이라는 실 염색 방법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러니 모든 사람이 살 엄두를 내는 옷은 절대 아니다.

또 대중적이지 않은 옷감이기 때문에 계승이나 판매도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블 이캇이란?

우선 이캇은 직조를 하기 전 실을 염색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실을 모아 디자인이나 문양을 구상한다.

이를 바탕으로 염색이 되면 안되는 특정한 부분을 끈으로 묶는다.

그 후에 염색을 필요에 따라 여러 차례 하고 직조에 들어가는 것이다.

더블 이캇: 염색 후 묶었던 실을 푸는 과정이다.

이캇은 싱글 이캇과 더블 이캇 방식이 있는데,

싱글 이캇은 씨실만 이캇 방식을 하거나 날실만 이캇 방식을 하는 것이다.

파탄 파톨라는 씨실과 날실 모두 염색하는 더블 이캇 방식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디자인 구상과 실 염색에 시간이 엄청 들어간다.

장인에 따르면 한 색깔을 내는데만 일주일이 걸리고 모든 색깔을 내는데는 2달이 걸린다고 한다.

실 하나를 잘못 염색하거나 직조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할 만큼 까다롭다.

직조까지 해서 6 미터 사리를 만드는데는 7 개월.

심지어 맞춤형 디자인은 2년 반도 걸린 적도 있단다.

( 하지만 피나는 정성이 들어간만큼 아름답고

무엇보다 앞뒤의 문양이 반대라서 앞면과 뒷면 모두 입을 수 있다.

싱글 이캇의 경우 앞면과 뒷면이 존재한다.)

인도 구자라트의 유서 깊은 직물, 파탄 파톨라 이야기는 Part 2에서 계속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파탄 파톨라의 기원과 직조, 염색 방법에 대해서 다뤘다면
다음 포스팅 Part 2에서는 파탄 파톨라와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와 
파탄 파톨라가 현대에서 겪는 전승의 위기와 현대적 계승에 대해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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